북미 후속회담 소식, 국제부 강은아 기자와 함께 뉴스분석에서 짚어보겠습니다.
[질문 1] 강 기자, 이번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모습이 1, 2차 때와는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?
네, 1, 2차 방북 때는 김정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의 악수하는 사진과 영상이 공개됐었죠. 하지만 이번 3차 방북 때는 없습니다. 두 사람, 만나지 못한 겁니다.
[질문 2] 계획에 없었나요? 백악관은 만날 거라고 공언했었는데, 왜 불발된 건가요?
그 이유, 북한 '외무성 대변인 담화'를 들여다보면 명확히 알 수 있는데요.
북한의 인식은 우리나 미국과는 완전히 다릅니다.
자기들은 싱가포르 회담 이후 할 일을 다 했으니 이젠 미국이 성의를 보이라는 입장입니다.
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고 미군 유해를 돌려주기로 한 것을 북한은 '양보'처럼 표현했습니다.
반면, 한미연합훈련 중단이라는, 우리나 미국 입장에서는 엄청난 양보에 대해선 '총 한 자루 폐기 안했다'며 평가 절하했습니다.
그러면서 북한은 종전 선언을 발표하라고 미국을 압박했는데요. 체제 보장을 그만큼 요구한 겁니다.
[질문 3] 그런데 이번 폼페이오 장관의 3차 방북 결과에 대한 평가도 엇갈린다고요?
그렇습니다. 북한은 외무성 담화에서 미국의 비핵화 요구안을 '강도'에 비유했습니다.
폼페이오가 방북 결과가 진전이 있었다고 말하자, 즉시 전 세계에 들으라는듯이, 반박하면서 미국이 요구한 비핵화 방식이 강도같은 방식이라고 비난한 겁니다.
회담에 진전이 있었다고 한 폼페이오 장관과는 극심한 입장 차가 드러난거죠.
앞으로 북미 추가협상, 가시밭길이라는 점을 예고하는 대목으로 보입니다.
[질문 3-1] 청와대도 이번 폼페이오 방북에 대한 논평을 냈다고요?
청와대 김의겸 대변인, 논평에서 "첫술에 배부르랴"라는 표현을 썼습니다.
북미 정상회담 이후 대화가 처음으로 열렸다는 데 의미를 두겠단 겁니다. 또 북미 관계가 삐걱대고는 있지만 희망의 끊을 놓지 않겠다는 취지로도 해석됩니다.
청와대 기대대로 순조롭게 풀리면 좋겠지만, 그렇지 않을 경우에 대해서도 우리 정부 역시 당연히 대비하고 있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.
[질문 4] 그렇다면 과연 앞으로 북미 후속 회담, 잘 이어질 수 있을까요?
북한이 내놓은 담화 끝부분에 담긴 문구입니다.
"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심을 아직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."
대북제재가 전혀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은 대화의 판 자체를 깰 순 없을 겁니다.
미국 역시 북미 대화로 얻을 게 있기 때문에, 지금처럼 서로 기싸움은 이어가겠지만, 대화 자체가 어그러지진 않을 것으로 판단됩니다.
국제부 강은아 기자였습니다.